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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February 12, 2014

집에서 집으로.



집에서 집으로. 

산위에 심겨진 나무 가지만 앙상히 남은 그 모습이 머릿털 같구나. 
듬성듬성 보이는 지는 해가 그 가지를 더 앙상해 보이게 하는구나. 
어젯밤 오랜만에 술에 취해 들어와 딸 한번 안아보자던 늙은 아빠의. 이제는 간간히 검은 머리가 보이던 하얗게 새어버린. 그렇게 많던 숱도 세월은 이길수 없는지. 
저기 산위에 나란히 서있는 나무들 가지같구나. 
유난히 발걸음이 떨어지지않는 집을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