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s

Friday, October 24, 2014

꿈 그리고 잠


1.이메일

오늘 문득 오래된 이메일을 발견했다. 거의 중학교 1학년 때 쯤 메일 인 듯했다. 이메일내용은 대충 요약하면, 

'너년들이 내 욕하고 다니는거 다 알고 있어. 적어도 나한테 뭐가 문제인지 설명해줘야 하는거 아니냐. 이미 난 생각 정리 다했고 잊어버렸으니까 사람 헷갈리게 하지 마.' 

너무 놀라서 이친구가 누구인지 찾아봤더니 예전에 꽤나 친하게 지냈었던 친구였는데. 내가 이친구랑 사이가 나빠졌었나? 지금도 친한건 아니여도 sns에서 친구로 추가 되 있던걸로기억하는데. 조금 놀랐다. 내가 이친구한테 상처를 줬었나. 그런데 나는 왜 하나도 기억이 안날까. 내 기억에 이친구는 꽤 친했던 '내'친구로 기억 되있는데, 난 도대체 그 친구한테 무슨짓을 했던걸까? 그 친구가 정말 무언가 큰 잘못을 했었기 때문에 내가 그친구 욕을 했다면 기억이 나야 하는것인데. 10년도 한참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도 별거 아닌 일이었을것이다. 

난 여태 몇명의 친한 친구가 있었고 그중의 몇명은 자의, 타의로 사이가 멀어졌다. 타의로 멀어진 경우에는 나한테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그렇게나 친했던 너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상처받았다 했고. 자의로 멀어진 경우에도 너가 나한테 심지어 이렇게 했으니까 난 너랑 친구할 수 없어. 너의행동에 상처받았어. 라고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자의던 타의던 난 상처받았다고 생각했었지. 내가 어떤 상처를 줬었는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던것 같다. 난 여태까지 내가 상처받은 사람이고 '너'가 나빴어.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내'가 나빴던것 같다.

이메일을 보냈던 그친구는 그 일을 아직도 기억할련지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미안하다. 내가 나빴다. 


2. 꿈

요즘 꽤나 바빠서 연락을 못했었던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지금 잠에서 깨자마자 연락하는건데 꿈에서 너가 너무 많이 울었어. 그래서 네 생각이 나서 연락해.'

내가 울일이 있었나 싶었다. 나도 모르게 그냥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데 알고보니 내가 울어야 할 일이 있었는데 그것마저 잊고 살고 있었나.
요즘 많은 감정을 잊고 사는듯 싶다. 상해에 와서 한동안은 술 많이 마시고 살기도 했고 일을 열심히 하기도했고 지금은 일도 그럭저럭 집-회사-집 이렇게 살고 있는데. 뭘위해 살고있나 자꾸 다시 생각해본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랑 떨어져서 이 타지에 난 왜왔을까. 잊지말아야지.


3. 잠

난 자주 잠을 잘 못잔다. 요즘 옆집아저씨는 화를 자주낸다. 뭘 던지는지 우당탕탕 소리가 12시 1시에도 들리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난 상상했다. 아줌마랑 아저씨랑 싸우나 보다. 아줌마 목소리가 하나도 안들리는걸 보니까. 아줌마가 뭔가 단단히 잘못했나보군.
어제도 어김없이 화내는 소리가 들리길래 귀를 벽에 바싹 가져다 대고 뭐라고 하는지. 라기보단-어자피 못알아 들으니까- 어떤 상황인지 들어봤다. 아저씨는 계속 소리를 지르고 우리집 벽 옆쪽에 붙어있는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소리와. 작은 소리의 아줌마의 신경질 적인 목소리와 저음의 남자 목소리가 난다. 조금 어린것 같은 목소린데. 아들인가 싶다. 결국 아들이 문제였던것 같다. 아저씨는 여태 아들놈을 혼내고 있었던거였다. 나도 사춘기때 하루가 멀다하고 엄마 아빠랑 큰소리로 싸우던 때가 생각한다. 그땐 엄마아빠가 그렇게미웠는데 지금은 너무 보고싶다. 하루라도 더같이 있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