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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December 15, 2014

20141215

난 길을 잃은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 찾았다 싶으면 없고. 있다 싶으면 없다. 행복하다 싶으면 불행하고 만족스럽다 싶으면 불만족 스럽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난 길을 잃은것같다. 한참을 뛰고 있었는데 갑자기 멈춰섰고 더이상 왜 그방향으로 뛰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수가 없다. 모든것이 그렇다. 일도 연애도 내 자신도. 난 요즘 내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나는 죽어버린것같다. 지금이 저세상인것같다. 난 이미 죽어서 어딘가에 와버린것같다. 

난 아침에 회사를 간다. 회사는 집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두정거장이면 간다. 회사에 도착한다. 일을한다. 퇴근을한다. 버스를탄다. 집에온다. 나에게 집이란 무엇인가. 난 집에오는길엔 더 불안해진다. 집에도착하면 애써 적막을 잊어보려 하지만 검고 무거운 공기에 짓눌려 난 소멸할것같다. 

난 여태 종종 길을 잃었었다. 난 지금 모든것이 불안하다. 난 내 뛰는 심장을 믿을수없다. 금방이라도 멈춰버릴것같다. 당장이라도 물리적으로 죽어버릴것 같은 불안감에 미쳐버릴것같다. 난 다시 무너진다. 

나는 요즘 내자신이 싫다. 내 자신이 하찮다. 나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무시당한다. 나는 재미없다. 나는 잘 못한다. 나는 못됐다. 나는 사랑스럽지 않다. 나는 이기적이다. 무엇보다 나는 내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므로 어느 누구도 날 사랑할 수없다. 나는 무너지는 내자신이 두렵다. 난 죽을것같다.  아니 이미 죽은것 같다. 

나는 뜨거운곳에 가고싶다. 가만히 누워 땀으로 범벅이 되는곳에 가서 가만히 눕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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