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부생활은 무르익어 가는듯하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날씨가 참 좋았다. 나는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를 참 사랑한다. 한때는 일년삼백육십오일 따뜻한 도시에 가서 살고 싶었는데.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 때 그 설렘, 익어버릴 것 같은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바닷가 모래의 뜨거움과 바닷물의 차가움, 가을의 그 선선한 바람 그리고 눈이 소록소록 소리를 내면서 쌓여가는 겨울. 이를 느낄 수 없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조금 안타깝다.
오늘은 걸으면서 아파트 담에 심어져 있는 상록수의 색이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햇빛이 부서져(참상투적인데다른표현을못찾겠다) 반짝거리는 가루가 나무의 잎에 흩어져 떨어져서 초록색도 갈색도 노란색도 연두색도 아닌 것들이 한데 섞여 있는데 나무가 날보고 웃는 것 같았다.
오늘도 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또 존재할 수 있고 생각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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