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20, 2013
1.
K는 눈을 살짝 감아보았다. 한여름의 뜨거운 햇빛이 눈꺼풀을 통과해 뇌까지 닿고있는 듯 머릿속이 화끈거렸다. 눈은 감고있었지만 빨간색이 보였고 태양을 마주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핑돈다.' 35도가 넘는 열기에 어지러웠지만 정신만은 맑은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벌써 두달도 넘었네," 나즈막하게 A는 이야기했다. 담배를 연신 피워대며 커피를 마신 그녀의 숨통에서 터져나온 긴 적막을 깬 그 문장엔 매캐함이 서려있었다. K는 그녀가 꽤나 용기를 내서 이야기했을 것 같은 말에 대꾸를 하고 싶었지만 이야기는 입속에서 머릿속에서 다시 입속에서 맴돌뿐 밖으로 내뱉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Saturday, May 18, 2013
관계
1. 사람은 누구나 관계맺고 싶어한다. 아마도 똑같이 주위에 인간이란 존재가 없다고 하더라도, 무인도에 사는것보다 인류가 멸망한 별에 혼자 남은사람이 되는게 더 힘들겠지.
어쨌든 우리는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가족, 친구, 학교 한국을 벗어나니 여기선 또 다시 한국 이라는 끈이 사람들을 묶는다. 그것이 굵던, 얇던 존재한다.
2. 문득 너와 나의 관계를 만드는 요소가 무엇이었고 지금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건축도 있고, 책도있고 영화도 있겠지. 그것들이 한개씩 사라져도 여전히 관계가 성립될까?
3. 김칫국 마시기 싫다.
2013.05.18 오랜만에 꾼 꿈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다시 잠들었는데 오랜만에 꿈을 꿨다.
1. 지금회사에는 프랑스 본사에서 빅 보스가 와있다. 컴피티션을 하고 있는 중인데, 꿈에선 컴피티션이 이미 끝나고 회식따위를 하고 있는상황이었다. 근데 빅보스가 나에게 기분나쁘게 듣지 말라면서, 내가 도면을 너무 못그렸다면서 심한말, 모욕적인 상처되는말을 하였다. 난 어쩔줄 몰라서 죄송하다고 하면서 앞으로 잘하겠다고 하는데 눈물을 참을수가없었다. 꿈에서 너무 서러워서 펑펑울었다.
2. 상해에서 살고있는 집이 왠 백화점이랑 같이있는 레지던스 따위로 바뀌어져있었는데, 난 샤워를하고나와서 샤워가운만 입고있었는데 친구가 백화점에 뭐 사러가자고 해서 가운만 입은채로 백화점을 돌아다녔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가는데 청룡열차같은걸 타고가야했다. 너무무서워서 눈을 질끈감고 몇분을 참고나니 역?에 도착해 있었고 나는 내 캐리어, 왜 캐리어를 끌고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를 찾는데, 짐꾼이 청룡열차에 실었던 짐들을 건초들이있는 벌판에 널려놓았고 내 짐을 찾던 와중 누군가 내 핸드폰을 훔쳐가서 쫓아가 따져서 핸드폰을 찾아왔는데 모든게 초기화 되있어서 패닉했다.
3. 잠에서 깨고 보니 난 거의 세시간정도 잠들었었는데, 아무래도 자면서 실제로 통곡을 했던것 같았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몸살이난것처럼 열이났다.
4. 사람이 한가해지면 잡생각이 많아진다는데, 생각할시간없이 시간이 흘렀으면 좋겠다.
5. 모래를 아무리 쥐려고 해도 손가락 사이로 다 흘러나가버리는것처럼, 한움큼 쥐고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서보니 남은게 없을까봐 엄청난 두려움이 갑자기 맘속에서 솟아날 때가 있다.
6. 손가락사이로 조금씩 흘러나가 없어져 버리는것 같이 느껴지는건 그냥 내가 센치해서 일까 아님 나쁜 예감은 항상 적중하기 때문일까?
7. 별다를것 없는 오늘도 그냥 평범한 하루로 마무리 짓고싶다.
Thursday, May 9, 2013
2013.05.09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상해 입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한국에서 장마철에 비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맞으면 아플것같은 장대비가 쏟아집니다. 그리고 비는 약해졌지만 하루종일 비가 옵니다. 이렇게 본격. 리얼 비가 오는 상해는 처음입니다. 아무리 상해라 해도 서울보다 조금 덥고 조금 습하다, 아니 덜 건조하다 라고 생각하고 심지어 비가오기 전날인 어젯밤 저녁에는 춥기까지 해서 '와 근 이주만에 나도 참 빨리 적응하는구나' 했는데, 이런. 이런 습함은 한국에서 절대 느낄 수 없는 그 무엇입니다. 아직 온도가 높지는 않아서 습하더라도 불쾌하지는 않습니다. 뭐랄까 습도 99.99%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아침 택시를 타며 출근했는데 비가 옵니다. 상해의 도시 풍경이 다 저런건 아닙니다.>
<아침에 너무일찍 도착해서 스벅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상해 스벅. 특히 회사 근처인 창핑루 역 근처에 있는 스벅에는 외국인이 절반입니다. 직원들도 어느정도 영어는 합니다. 대체로 상해에 있는 스벅 직원은 영어를 하는듯핮니다. 왜냐면 외국인들은 주로 스벅에 가거든요. 스벅에 앉아 우걱우걱 샌드위치랑 오늘의 커피를 먹으면서 건너편사진을 찍었는데 왼쪽으로 돌면 미국레스토랑 저쪽 골목엔 타이, 그리구 건너편 저긴 빵집입니다. 타이 음식점만 가봤는데 꽤 비쌉니다.>
<집으로 돌아갑니다. 초 습함이 사진에도 느껴질까요.>
Friday, May 3, 2013
2014.05.03
상해의 아침 출근풍경은 서울과 참 다릅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출근합니다. 아침부터 길에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공원에서 운동하는 아줌마들 아저씨 할부지할머니들이 많고 손자손녀를봐주는 할부지할머니들도 많습니다. 아침부터 열심히들 운동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퇴근해서 가는길에도 보았는데, 역시 밤에도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진) 출근길 도로에 오토바이 및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을 엄청많이 볼 수 있는데, 보통 길에서는 헬맷쓴사람을 찾아볼수없다. 하지만 큰 도로, 빨리 달리는 도로에서는 대부분 헬맷과 특히 마스크로 중무장 한 것을 볼 수있다.
Monday, April 29, 2013
이건 반가워서 남기는 글
할 수 있을때는 관심도 없다가 할 수 없어지는 순간부터 하고싶어서 안달이 난 듯 싶다.
결국 vpn을 사서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구글 사이트에 접속하는 순간 구글의 검색창이 너무나도 반가웠다.
결국 vpn을 사서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구글 사이트에 접속하는 순간 구글의 검색창이 너무나도 반가웠다.
Thursday, April 4, 2013
감성적 혹은 감정적
나의 주부생활은 무르익어 가는듯하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날씨가 참 좋았다. 나는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를 참 사랑한다. 한때는 일년삼백육십오일 따뜻한 도시에 가서 살고 싶었는데.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 때 그 설렘, 익어버릴 것 같은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바닷가 모래의 뜨거움과 바닷물의 차가움, 가을의 그 선선한 바람 그리고 눈이 소록소록 소리를 내면서 쌓여가는 겨울. 이를 느낄 수 없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조금 안타깝다.
오늘은 걸으면서 아파트 담에 심어져 있는 상록수의 색이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햇빛이 부서져(참상투적인데다른표현을못찾겠다) 반짝거리는 가루가 나무의 잎에 흩어져 떨어져서 초록색도 갈색도 노란색도 연두색도 아닌 것들이 한데 섞여 있는데 나무가 날보고 웃는 것 같았다.
오늘도 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또 존재할 수 있고 생각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Saturday, February 2, 2013
끝이있으면 시작도 있겠지
내 기억속에 끝이란 항상 후련함이었고 또 기대였다. 대부분의 끝은 전환기 없이 순식간에 시작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난 끝이라는것에 대해 그다지 생각해본 기억이 없다.
오늘은 2년동안 살았던 기숙사의 짐을 쌌다. 포트폴리오 작업이 끝나고 문득 2월이 왔다는걸 알아채고 다음주는 연휴니 이번주밖에 이사할수 없다는걸 알고 이틀만에 떠나기로 결정했다. 2년동안 나의 삶이. 나의 시간이 하나의 중력처럼 내 주위에 참 많은 물건들을 모아온것같다. 올때는 캐리어와 이불뿐이었는데 돌아갈때는 박스가 몇개씩이나 될정도로 짐이 늘어났다. 순식간에 짐을 싸고 청소를 하고 책상의자에 앉아서 텅빈 책상과 아직 하룻밤자야하므로 남겨둔 이불이 덩그라니 보였다. 이사왔을때 첫날이 기억났다. 첫날에도 내방은 이런모습이었다. 어색하게 텅비어진 방. 2년전 서울대 대학원에 입학해서 왠지모를 설레임을 지녔던 조금 어렸던 내모습이 기억났다. 모든게 너무 낯설고 어려웠던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모든게 너무 익숙해서 정말 내 동네 같은 느낌이다.
대학원 생활의 시작은 어색했다. 처음보는 사람들 처음보는 동네. 정신없이 순식간에 시간이 지났다. 몇주전 논문을 쓰면서 굉장히 허무했다. 내가 여기 와서 2년동안 얻은게 뭘까. 시간을 너무 허무하게 보낸것 아닌가. 떠나는 전날인 오늘의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한다. 체코를 떠날때 난 너무 좋았다. 그런데 여기를 떠나는건 너무 슬프다. 2년동안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걸 배웠고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2년동안 정말 다른사람으로 성장했다. 많은걸 배웠기 때문에 떠나는것이 이렇게도 슬픈것 같다.
나는 다시 또 다른곳으로 떠나간다. 이번 끝은 조금 길다. 시작이 언제쯤 올지. 어디서 어떤 시작을 하게될지 잘모르지만 그것이 올거란건 잘 알고있다. 내 짐들은 새로운놈들과 그리고 오랜된놈들이 내 정말 집집. 방방 에서 섞이게 될것이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고 어디론가 떠나게 될때, 오래된놈 새로운놈들이 섞여서 또 새로운 물건들을 만나고 새로운 집 새로운방 새로운 도시로 갈것이다.
나는 방을 좋아한다. 난 내방에 두는 의미가 크다. 내가 살았던 방들에는 내가 좋아하는 방들만의 매력이 있었다. 20살 초반에 살았던방은 초록 콧물색 벽지가 매력이었고 큰창으로 해질때 방 전체가 노랗게 물드는것이 매력이었다. 체코에 있을때 살았던 방의 매력은 플랫 맨 구석에 있어서 아침에 사람들 방해를 받지 않았던점. 정말 큰 창문 밖으로 보이는 밤 가로등 그 불빛 하나였다. 20살 중반에 지금도 살고 있는 집의 방은 높은 천장고와 넓은 면적과 창문 밖으로 보이는 동탄 신도시의 아파트의 장관이 매력이다. 2년을 산 이 기숙사 방의 매력은 색이 오묘하게 다른 천장 모서리가 매력이었다. 또 하나의 방을 이제 갖게 될 생각에 조금은 두근거린다.
안녕. 예쁘고 우울했던 모서리를 갖고있던 방아!
오늘은 2년동안 살았던 기숙사의 짐을 쌌다. 포트폴리오 작업이 끝나고 문득 2월이 왔다는걸 알아채고 다음주는 연휴니 이번주밖에 이사할수 없다는걸 알고 이틀만에 떠나기로 결정했다. 2년동안 나의 삶이. 나의 시간이 하나의 중력처럼 내 주위에 참 많은 물건들을 모아온것같다. 올때는 캐리어와 이불뿐이었는데 돌아갈때는 박스가 몇개씩이나 될정도로 짐이 늘어났다. 순식간에 짐을 싸고 청소를 하고 책상의자에 앉아서 텅빈 책상과 아직 하룻밤자야하므로 남겨둔 이불이 덩그라니 보였다. 이사왔을때 첫날이 기억났다. 첫날에도 내방은 이런모습이었다. 어색하게 텅비어진 방. 2년전 서울대 대학원에 입학해서 왠지모를 설레임을 지녔던 조금 어렸던 내모습이 기억났다. 모든게 너무 낯설고 어려웠던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모든게 너무 익숙해서 정말 내 동네 같은 느낌이다.
대학원 생활의 시작은 어색했다. 처음보는 사람들 처음보는 동네. 정신없이 순식간에 시간이 지났다. 몇주전 논문을 쓰면서 굉장히 허무했다. 내가 여기 와서 2년동안 얻은게 뭘까. 시간을 너무 허무하게 보낸것 아닌가. 떠나는 전날인 오늘의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한다. 체코를 떠날때 난 너무 좋았다. 그런데 여기를 떠나는건 너무 슬프다. 2년동안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걸 배웠고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2년동안 정말 다른사람으로 성장했다. 많은걸 배웠기 때문에 떠나는것이 이렇게도 슬픈것 같다.
나는 다시 또 다른곳으로 떠나간다. 이번 끝은 조금 길다. 시작이 언제쯤 올지. 어디서 어떤 시작을 하게될지 잘모르지만 그것이 올거란건 잘 알고있다. 내 짐들은 새로운놈들과 그리고 오랜된놈들이 내 정말 집집. 방방 에서 섞이게 될것이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고 어디론가 떠나게 될때, 오래된놈 새로운놈들이 섞여서 또 새로운 물건들을 만나고 새로운 집 새로운방 새로운 도시로 갈것이다.
나는 방을 좋아한다. 난 내방에 두는 의미가 크다. 내가 살았던 방들에는 내가 좋아하는 방들만의 매력이 있었다. 20살 초반에 살았던방은 초록 콧물색 벽지가 매력이었고 큰창으로 해질때 방 전체가 노랗게 물드는것이 매력이었다. 체코에 있을때 살았던 방의 매력은 플랫 맨 구석에 있어서 아침에 사람들 방해를 받지 않았던점. 정말 큰 창문 밖으로 보이는 밤 가로등 그 불빛 하나였다. 20살 중반에 지금도 살고 있는 집의 방은 높은 천장고와 넓은 면적과 창문 밖으로 보이는 동탄 신도시의 아파트의 장관이 매력이다. 2년을 산 이 기숙사 방의 매력은 색이 오묘하게 다른 천장 모서리가 매력이었다. 또 하나의 방을 이제 갖게 될 생각에 조금은 두근거린다.
안녕. 예쁘고 우울했던 모서리를 갖고있던 방아!
Monday, January 7, 2013
130107
Every...Bernd And Hilla Becher Gable Sided Houses by Idris Khan
출처 http://www.saatchi-gallery.co.uk
(내가 너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 이런 느낌이었던것 같아.)
지난밤의 꿈.
요즘 꿈을 많이 꾼다.
낮에는 기억이 잘 안나고 자고 일어나서나 혹은 자기 직전에 지난밤에 꿈이 다시 생각이 난다.
지난밤의 꿈을 잊고 싶지않아서 글로 옮겨놓아야지 했지만 잊어버리고 이제서야 옮긴다.
지난밤의 꿈은 여태 꾸었던 다른 꿈의 배경과 달랐다.
이상한 점이 있는데, 꿈에서는 항상 나오는 도시들이 나온다.
그 도시들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특정 도시들이나온다.
서울이라고 나왔지만 서울이. 뭐랄까.
지하철 노선을 입체화 시켜놓은 도시같다고나 할까.
신촌옆에 이대 라면 신촌 하면 떠오르는 내 머릿속 도시 풍경과 이대 라고 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꼴라쥬 처럼 붙어있다고나 할까. 그런식으로 도시가 얼기설기 붙어있다.
꿈에서 나오는 도시는 몇군데가 있는데 주로, 서울, 내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광명, 서울과 경기도 혹은 강원도 그런 지방도시들의 꼴라쥬, 뉴욕, 런던 이정도였던것 같다. 특히 서울 혹은 그 기타 도시들과 런던을 배경으로한 꿈을 최근에 많이 꾸었다.
그런데, 앞에서 말했듯이 지난밤의 꿈은 조금 달랐다. 전혀 처음보는 도시의 모습이었다.
도시의 분위기는 굉장히 어수선했다. 꼭 어렸을때 그런 기분? 느낌이 있지 않은가.
몇십년만에 굉장한 크기의 강력한 태풍이 동네를 덮쳤을때. 마녀가 당장이라도 도시를 점령할것같이 검은 구름이 잔뜩 껴서 비가 올듯말듯이. 사람들은 이러한 사건? 날씨 때문에 어수선하고. 삼풍 백화점이 무너져 내렸을때도, 911 테러가 일어났을때도 무언가 이런 불안감과 어수선함이 감돌았다. 그 꿈속의 도시는 굉장히 그러한 느낌의 불안과 어수선함이 가득했다. 동산에 올라서 도시를 바라보는데 도시 전체가 검은 양털 양탄자 같은 넓고 두툼한 새까만 구름에 덮혀있었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울것같았고 아니 화낼것 같았다. 참고 참았던 눈물이 터져서 오열할것같은 바로 그 직전의 모습같았다.
나는 다시 동산에서 내려와서 버스 정류장에 서있다. 비가 왔던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했다. 낮임에도 불구하고 밤과 같은 날들이 계속되었다. 북극에 가면 백야가 있다고 하는데 정 반대의 날들이 몇일간 지속될거라고 했다. 그러니까. 백야(白夜) 밝은 밤이 아니라 굳이 이야기 하자면 흑주(黑晝) 어두운 낮 , 현상이 있다고나 할까. 낮인데도 밤같아서 가로등은 켜져있고 모두들 출근을 하는데 밤이었다.
나는 어디론가 열심히 걸어가고있었는데 정류장을 세개정도 지나쳐가면서 계속 걷기만 했던것 같아. 우산을 썼었던것 같고 오르막을 열심히 걷고 있었다.
아직도 동산에 올라서 내려보았던 그 도시의 모습을 잊을 수 가없다.
어수선하고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새까만 양털 양탄자 같은, 도시를 뒤덮고 있었던 그 구름은 청명한 가을날 새하얀 양털 구름보다도 사실 더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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